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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9 12: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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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의 전략,전술가를 꼽는다면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유신, 강감찬, 이순신, 홍범도 정도가 있겠네요. 그중에서 저는 강감찬을 꼽고 싶습니다. 전국토를 전장으로 삼는 청야전술과 기동방어, 그리고 귀주에서의 대회전, 포위섬멸전까지 완벽한 전략과 전술 그 자체입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한창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목민족에 초인적으로 단련된 거란이었습니다. 고려도 거란의 1,2차 침공을 대비하여 철저하게 방어작계를 세웠다지만 기본적으로 농민출신의 보병을 운용했으며, 이를 지휘하는 것도 전선경험이 많지 않은 문관출신이고 하니... 비유되기로는 사마의를 상대하는 간손미급이라고; 실로 정말 백척간두라고 할만한 상황이었지요.
강감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아군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여 전쟁을 이끌었죠. 방어전술이나 대군을 운용하는 용병에 있어서도 노련함의 극치였지요. 거란과 비슷한 유목민족인 몽골이 이후 전세계를 제패하는 걸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세계사적인 전쟁입니다만, 기록이 자세히 남지않아서 추측으로 재구성해야할 내용이 많은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