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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3 0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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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외박때 군대 선임이 권하길래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06년도부터...
나름 애착도 많았고 1기 기자단도 하고 그랬는데, 결론적으로 느낀 건 이건 '정치적인 문제'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충의 답안은 있습니다. 그런데 운영진측이 진심으로 해결하려는 의욕은 없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식상한 게임으로 남겨두면 뒷문으로 꿀이 질질 새게 할 수 있으니까 그대로 두는 거죠.
지금와서 던파가 진부해진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게임 플레이의 개성이 없습니다. 캐릭터 간의 개성은 지워버리고, 게임 콘텐츠를 단순한 파밍으로 퇴보시켰죠. 그 때문에 RPG(역할 수행 게임)인데도 역할수행이 없어요. 게임과 유저간 상호작용을 일으킬 요소도 많이 부족해졌고요. 결국 게임플레이가 단순작업이 되어버리고, 갖은 콘텐츠 추가에도 본질적인 수준은 나아지질 못하는 겁니다.
과거 던파는 대단히 이질적인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임 콘텐츠 산업의 필두라 할 정도로 진취적이었죠. 지금와서는 글쎄요. 선도게임임에는 틀림없는데, 게임문화를 이끌 정도로 모범적이고 건전한 콘텐츠 생산은 부족한 거 같습니다.
유저 입장에서도 이럴진대, 운영진 입장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문제의식을 가졌겠죠. 다만 그런 양심적이고 성실한 운영자는 다 갈려나갔을 겁니다. 유저들을 좀비처럼 착취하고 뒷문으로 효익을 빼먹는 상황을 타파하지 않고선 상황을 역전시킬 순 없으니 말이죠.
결국은 고인물마냥 쇠퇴하고 썩어갈 거 같습니다. 나중에 맨살이 드러나는 순간 하이에나처럼 게걸스레 물어뜯고 끝내겠죠. 저로선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