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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6 14: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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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과 다르네요. 송나라는 금나라의 침략은 받고 화북을 잃었지만 강남으로 옮겨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실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극적인 발전을 이룰 정도였지요. 송은 정확히는 몽골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순망치한이라고, 금나라가 원의 침공을 받고 터져나가자 원쑤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라며 뒤통수를 뽀려먹다가 원이 금을 멸망시킨 이후 박살냅니다.
사실 당대의 원을 상대한다는 건 군인천대와는 별 상관이 없는 거 같기도 합니다. 호라즘, 서하, 헝가리 등 국가단위로 갈려나간 경우가 많아서... 고려나 베트남 정도가 멋들어지게 버텼다지만 고려도 결국은 굴복하지요.
그리고 송이 군인을 낮게 본 건 당나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당의 멸망이 지방 군벌들의 득세로 발생한 '절도사의 난'임을 생각해보면 송이 그토록 군비를 절제하고 중앙집권화를 이루려했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지요. 현대사회의 중앙정부, 문민통치와 일맥상통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군비없이 송나라가 중국 전토를 통일할 순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통일한 후 군인들을 어떻게 토사구팽 시킬수 있었을까요. 송나라의 예를 든 건 상황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송이 군비를 축소한 건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군을 크게 육성할 바에 유목민들에게 돈몇푼 던져주는 게 전체적으로 이익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송의 생산력은 엄청났지요. 몽골에게 멸망하기 전까지만 예로 들면 오히려 모병제의 우위를 주장하는데 걸맞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