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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16: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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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이지만 샌더스도 고소득층에서 기묘하게 지지율이 높았죠. 그것도 그럴 것이 고소득층이 버는 이상으로 사회안전망의 부실화, 공동체 와해가 눈에 띄었으니까요. 게다가 버는 이상으로 집값으로 지출해야한다면 화딱지가 안날 수가 없겠죠.
문재인의 정책은 저소득층 이상으로 고소득층에도 매력적인 정책이 많기에 역설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임금노동자'를 기준으로 한다면 고소득층이 문재인을 선택하는 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반면 '지대소득자'(유산계급 : 부동산 부자 등)는 불로소득을 절단내려는 문재인의 정책을 극혐할 겁니다. 다만 순실박 같은 계급은 매우 소수라서 여론조사에선 반영되지 않을 뿐입니다.
문제는 계급배반적인 선호, 저소득층이 자신들을 엿멕이려는 정책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서인데... 쏘스타인 베블런이라는 경제학자가 100년 전쯤에 유한계급론이라는 책에서 비평한 내용이 있긴 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사람의 본성은 똥통에 속물이라서 실리를 비교하기 보단 유산계급의 선호를 따라가기 십상이란 겁니다. 그나마 적당히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사회를 개혁하려는 시도를 하겠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사람은 되려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에 심적으로 동조를 하면서 위안을 얻으려 한다는 거죠.
꽤 오래된 전통이고 하니 그럴싸한 행태라고 여겨도 좋습니다. 나치의 등장도 그렇고, 홍위병 같은 존재도 있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것도 구원해주려 했던 유대인들이었고, 종교개혁을 시도한 얀 후스를 태워죽인 것도 노파의 신실한 믿음이었지요. 이성과 냉정을 잃어버린 순간 어떤 헬게이트가 열리는 지 뻔하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