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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2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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팃포탯 전략을 대입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문제로 보입니다. 애초에 팃포탯 전략은 당위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만유인력 마냥 당연한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팃포탯에서 가정하는 게임의 형태는 논제로섬 형태의 반복게임이죠. 애초에 보수체계가 똥망이거나 반복게임이 아니면 팃포탯 전략이 합리적인 전략이 아닙니다. 한편 '완전정보'는 너무 강력한 조건이라 게임이론으로 분석하기가 곤란해지죠. 실증적으로 본다면 팃포탯에서 이야기 하는 결론이라면 간첣수나 새눌당 같이 상대를 속이거나 엿뭭이는 존재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는 건데, 현실에선 그렇지 않으니까요.
팃포탯이 높이 평가되는 건, 이전까지는 이타성과 윤리를 형이상학에서 과학적 논의로 끌어내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팃포탯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를 왜곡하는 건 어떤 요소가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죠.
현재의 정치권과 같은 복마전에서는 어설프게 보복하고 관대한 팃포탯보단 올F가 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물에 빠진 개조차 꺼내서 다시 줘 패는 것'과 같은, '모두 배신'의 철저한 응징만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흙탕물이 걸러진 뒤에야 팃포탯의 정의가 당위가 아닌, '필연적으로' 들어서게 되는 겁니다.
팃포탯이 주는 함의는 이 정도입니다. 괜시리 팃포탯만이 최고라고 이야기 하면 안되는 겁니다... 꽤 강력한 가정을 많이 갖고 있고, 특히 인간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대단히 낙관해버리기 십상입니다. 가만히 냅두면 사회정의가 되살아난다는 결론이니까요. 현실은 훨씬 단기적인 문제가 많고 치열하기 그지없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