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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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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일본이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나름 합리적으로 침투해왔으니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습니다. 물론 배타적인 식민지로 인정받자 그런 거 없이 파워 강압통치였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대원군처럼 청렴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던 것도 아니지만, 결국 내부의 부패와 폐단이 앞서서 자멸한 것에 가깝습니다. 이건 윗댓글에서도 지적했듯, 여타 피식민국가들과 큰 차이점이 아니라는 게 위안이라고 할까요.
실상 일본도 반쪽짜리 열강이었고, 조선도 식민지로서의 매력은 즈질인 국가여서 식민지화는 양쪽 모두 패배하는 테크였지만 당대의 시대상이 그따구여서, 뭥... 한일합방의 가장 큰 원흉이라는 이토 히로부미조차 조선을 식민지로 먹어봤자 짐짝밖에 안될 거 같다며 신중론을 펼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요. 결국 조선이 진짜 짐짝이 되면서 대공황 이후 군국주의, 원자폭탄 참교육의 전철을 차례로 밟아가게 만들지요.
공짜 근대화는 없다는 게 핵심인 거 같습니다. 급진적으로 개화를 이루다가 국가의 중심을 잃든, 쇄국정책을 펼치다가 강제로 개방당하든 피폐하긴 그지없는 상황이지요.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치단결시킬 수 있는 근대국가를 건설하지 못하면 이러나 저러나 국가나 민족이 갈려나가는 게 당대의 상황이었지요. 물론 지금도 총만 안들었지 근대화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