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2
2018-03-31 16:24:45
2
현대인들의 관점이죠... 인신공양이 미개한 건 맞지만 사악한 건 아닙니다.
고대사회는 그냥 냅두면 숨풍숨풍 인구를 폭발시키다가 자연을 모두 소모시키고 황폐화시키기 십상입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엘프가 존재했을리는 만무했고, 환경공학이나 환경경제학은... 음; 자연을 모두 소진하면서 망한 문명이 메소포타미아, 로마, 미국 원주민, 신라 등 굵직굵직하게 많습니다. 인구로 인한 황폐화, 즉 맬서스 트랩이 작동하는 경제에선 주기적으로 인구 폭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사회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고대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면, 일차적으로 지나치게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환경이 더욱 황폐화되니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관점에선 이해되지 않을수도 있는데, 경제가 성장하면 수요가 증대되고 소출이 제한된 환경에서 그 수요를 충족하려면 무역을 해야겠죠. 좋은 말로 무역이고 나쁜 말로 수탈입니다. 이런 조정이 슬기롭고 공정한 형태는 아니다보니 사회적 모순이 누적되기 마련이고 결국 문명이 붕괴하는 거지요.
한편 직접적으로 인구를 조절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대에는 산아제한을 할 정도의 행정력이나 사회학적 지식이 축적되지 못했기에, 휴리스틱에 의거한 문화적 현상으로 전수되기 마련이었죠. 즉 하다보니 그래야하더라 식의, 전통에 가까워 진 거 같습니다.
주기적인 전쟁을 위시한 무사문화, 민족차별 및 제노사이드, 여아축출 등 현대에 비판받는 문화 등이 있겠네요. 아즈텍의 인신공양도 비슷한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을 공산이 큽니다. 즉 당대사람으로서 그 원리를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인신공양을 하지 않는 사회는 인구압으로 인해 얄짤없이 붕괴되었기에 자연선택으로 문화가 고착된 셈이지요. 유라시아에선 인신공양 대신 전쟁을 했고, 티벳에선 여아축출을 했을 뿐 상황과 결과는 인구조절로 나타난 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멜서스 트랩이 깨지면서 이런 행위에 대해 비판이 가능하졌을 따름이며, 고대인이나 특정 문명이 심대하게 사악했던 거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나라를 덜 말아먹었던 한반도의 고대국가들이 인류역사상 좀더 특수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