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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19: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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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술이 실전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정확히는 건축을 총괄감독하는 지식은 보전해내기 상당히 힘들 겁니다.
직관적인 로직만 적용하는 건축술의 범위를 넘어, 총체적인 집합인 궁궐에 다다르면 문제가 더욱 커지겠지요. 어느 부분에 어떤 자재를 사용할지,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식으로 결합할지, 어떤 기능공을 얼마나 투입해야하는지, 감리는 어떤 영역을 실시해야하는지 등등. 건물의 부분부분을 복원할 수 있어도 이를 총괄감독할 수 있는 기술을 잃어버렸다면 이건 좀 큰일이 됩니다. 총괄하는 영역은 사람이 직접 겪어보면서 노하우를 쌓아야 할 부분일 공산이 크니까요.
하다못해 도면이 남아있는 숭례문 복원도 그럴진대, 애매한 경우면 더더욱 곤란하겠죠. 애착만 가지고도, 돈만 들이붓는다고 해결될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꾸~준하게 하는 게 차라리 성공률이 높을지도요. 문화재 재건설은 복원과는 또 다른 의미로 힘든 영역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