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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 2015-04-26 05:39: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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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지나친 배려의 남용에 대한 고찰.

철저히 그것이 나를 흡족하게 만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노력을 가상히 생각하여 인정해주는 마음씨.

"당신의 그림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말이 가진 힘이 작가에게 작은 위로와 창작의 욕구를 돋을 순 있어도,
생각을 하는 힘으로 발전하긴 힘들다.

표현의 자유의 선은 어디까지 허락되는가?
못된 것을 못됐다고 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에 대하여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철저히 나의 입장에서 그것을 비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바라는 것.

결국 또 이기적이냐 아니냐를 두고 싸워야하잖아.

"저는 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당신이 들인 노력은 인정합니다."

가장 합리적이라면 이정도의 칭찬이 어울릴까?
그 작품이 나에게 어떠한 생각할 거리도 만들어주지 않지만,
나를 흡족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지만 인정해주는 것 정도야는 쉬우니까.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진지한 자기사유를 통해 만들어진 설득력을 갖춘 것들 뿐인데,
그들은 도저히 나를 설득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지적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으니
도저히 할 말이 없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1648 2015-04-26 04:18:01 67
혐) 스압 디씨 사상 최악의 갤러리 대출갤.JPG [새창]
2015/04/26 02:45:37
미안하게도 제 친구 녀석은 중고나라론을 2년 전에 접했다가 고소먹었는데
정신 못차리고 (지금은 잠적했지만 ㅎㅎ) 큰 사고를 치고 저에게도 뒤통수를 쳤더라고요.
당당하게 고소하라고 하는 것까지 글에 나온 것처럼 레파토리가 닮았네요 참ㅋㅋ...

이쯤되면 돈의 집착하는 사람이 잘못인 건지,
애초에 돈이 없는 것이 잘못인 건지 구분이 안 될정도.

도대체 돈이 뭐길래 이토록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 사람들도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저들에게 책임만 떠넘기는 세상도 야속하네요.

오늘만 살아가는 저들의 행동도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아무리 변호해 보아도 그들이 나쁜 사람이 된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언제나 예외란 존재하는 법이기에, 쓴웃음밖에 지을 수가 없네요.
1647 2015-04-25 22:31: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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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반대는 없어야 한다.
그른 것은 없다.
다만 모든 것이 옳을 뿐.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옳지만,
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행동은 옳은 것이었다.
1646 2015-04-25 20:08:58 11
요새 개그프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jpg [새창]
2015/04/24 21:51:20
11 절레절레
1645 2015-04-24 05:43: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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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솔러 ㅋㅋㅋ
"노스펠요" 번역어로 "갱좀요" ㅋㅋ
1644 2015-04-24 05:29:2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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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비록 당신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진 않지만,
당신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

나는 당신에게 무엇도 요구할 권리는 없지만,
당신에게 조언이나 부탁을 할 자유는 있다.

당신이 나의 권리를 훼손할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이 나의 자유를 훼손하지 못한다.

나에게 요구 그 이상의 비난은 나의 자유를 구속하는 행위다.
사람들은 나에게 시종일관 그러한 잣대를 들이민다.

일관성을 요구하고, 윤리관을 들먹거리며 나의 가치를 폄하한다.
나는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워주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었다.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비판에 대한 표현의 자유라 말한다.
비판을 통해 권리를 지키는 것과 남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권리를 지켜주느냐 자유를 지켜주느냐 도대체 그것들은 원래는 무엇이었는가?
인간에게 이성이 있음을 깨달았던 것처럼, 우리가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결국 그 무엇도 무용지물인 샘이 된다.

설탕을 맛보지 못한 자에게 설탕의 맛을 설명하려니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이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아이러니는
얼마나 우매하고 어리석은 인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643 2015-04-23 07:44: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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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오늘도 힙겹게 싸우는 당신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미안하지만 희망밖에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을 뿐이지
욕을 먹고 비난을 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노래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우연하게 엿보았다고 하더라도 소각장에 태워지는 신세가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의 존재를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고작 이 작은 글자 몇 개로 그들이 저를 알아줄 수만 있다면,
저는 기꺼이 사기꾼이 되겠습니다.

정말로 그럴 수밖에 없음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도 희망을 노래합니다.
그 기적이 우연이 겹친 것을 알면서도,
100% 희망을 가지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란 마법처럼,
사람들 앞에서 신기를 부리는 저의 재주를 인정해주십시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지면
저는 제가 썼던 책들을 잘 포장하여 고이 모셔두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책을 쓸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아아, 이런 못난 나를 용서해 줄 유일한 사람은 주님.
당신이 말한 것처럼 나는 구원받을 수 있는 거겠지요.
나도 압니다. 내가 얼마나 죄악덩어리인지에 대해서,
그 무엇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기꺼이 당신이 용서해주신다고 하는데 마땅할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온늘도 힘겹게 싸우는 당신을 위하여
나는 고작 얕은 위로를 통하여 당신의 잘못을 꼬집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무엇은 잘못이고, 무엇은 잘못이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 당신이, 태어난 당신이 과연 잘못일까요?
잘못이 아닐까요?

사실 저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추측만 할 뿐입니다.
조금 설득력을 갖추고 논리적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고 똑똑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정말로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기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사기꾼의 편지 1998년 2월 24일.
1642 2015-04-23 07:32: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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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끊임없이 분열하는 세포처럼

인간이 끊임없이 의심하고 늘 사투를 벌일 수 있을까?

삶이란 선택이고, 결국 무언가를 믿어야만 한다.

그것이 신이던, 즐거움이던, 무엇이던 간에 믿지 않는 사람은 살 수 없다.

우주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남들처럼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

도대체 누가 그런 규칙을 정했을까?

도덕과 윤리는 누가 만들었고, 이성이란 정말로 옳은가?

우주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는 불편한 진리에

언제나 패배감에 휩싸인 우리들 개개인의 선택을 나는 존중한다.

끝까지 싸워보거나, 지금 순간을 즐기거나,

패배감을 지우지 못해 삶을 끝내거나, 정신을 놓아버리거나.

왜?라는 질문을 포기하자 삶은 아주 심플해졌다.

어떻게?라고 묻자 목적이 생겼고,

무엇을 할지 척하면 척, 눈치 빠르게 행동할 수 있었으며,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며 다시는 오지 못할, 지나치면 잃어버릴 시간이고,

무조건 나는 지금 여기에서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무슨 존재였는가? 악랄하고 더러운 등골 빼먹는 사기꾼인가,

짓궂고 얄밉지만 의리있고 남들을 위하는 마음씨 고운 이웃집 오빠였던가?

사실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은 정해진 선택지를 따르는 것밖에 없다.

하다 못해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러도, 그 메뉴들 사이에서 골라야만 한다.

가장 불합리한 것은 원하지도 않는 세계에 들어섰고, 내가 그것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원했는가? 모두가 잘 살기 위한 약속이란 그 이름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

필요악은 침묵하면서 필요선에는 손가락질하는 아이러니.

악당이 남긴 저주에 시대의 영웅이 죽던 날,

우리는 그를 기리며 그의 행적을 추모할 것이다.

아무도 그가 이미 사라진 악당에게 패배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디에선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거나, 자신들이 일어나거나, 어쩌면 악에 휩싸이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던 세상에서 그것이 당연하다는 이유로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우리는 반성하지 않는다.

언제나 당연한 것은 반박할 가치가 못된다.

1+1이 당연한 것처럼,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것들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얄밉기 그지없다.

자신이 믿는 그것마저도 사실은 편견이었음을 우리는 모른다.

"어차피 죽을 인생, 지금 죽지 그러냐?"

푸념하는 인간에게 비아냥으로 일침을 놓았던 말을 보았다.

우문현답이라고,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네가 떠나라는 거다.

이미 태어난 이상, 죽어야 하는 진리에서 거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고,

우주가 100% 온전한 진리를 알고 있을까? 겨우 반쪽자리인데.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처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믿음에 따라 다를 뿐인데,

다수가 옳은게 정의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며,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지 못한다.

100% 내 의지도 없고, 그렇다고 100% 강요도 아니다.

언제나 50%인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를 100%를 향해 나 자신을 희생한다.

삶을 일찍이 끝내는 선택도, 끝까지 삶과 싸워 나가는 것도, 결국 나를 그것에 끼워맞추는 선택일 뿐.

우주는 계속 돼야만 한다.

모두가 말하는 당연한 '그것'인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것인가?

성악설, 성선설부터 뭐 백지론까지 그런 걸 다 떠나서,

100% 순전히 내 의지가 이 세계에서 표출되었던 적이 있는가?

이미 다른 것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생이라는 탑이, 내가 부수어버린다고 하여서

순전히 내가 쌓은 탑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바탕으로 영향을 받게 되어서 결국엔 그 탑도 참이 될 수 없다.

이런 모순적인 구조를 놓고 사람들은 말한다.

"일단 뭣도 모르겠고 어렵고 복잡하니까 다 잊고 즐기자."

즐기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자존감'이 낮다니 뭐라니 이상한 말들을 써가며 시덥잖은 위로를 한다.

"제가 정말로 자존감이 낮은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내가 정말로 힘들었을 적에 자기계발서를 읽고 느낀 점은 하나다.

이 책에서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라고 요구하는 걸까?

봉사활동도 하고, 책도 읽고,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보고,

내가 그 의지를 갖지도 않았는데 나는 그렇게 해야만 변할 수 있다고 말하니까.

카르페 디엠? 즐기는 것도 좋다.

고뇌하는 인간, 영화 버드맨의 하이라이트 씬에서의 대사 "bye bye and fuck you." 처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다 좋다. 모두가 좋은데, 결국엔 나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게 쾌락에 찌들어 사는 인간들은 머저리들이야."

혹은 "어렵게 생각하고 어려운 말 써가면서 지껄이며 텃세부리는 인간들이 제일 꼴사나워."

요구할 권리? 그 전에 나는 100% 완벽을 원한다.

언제나 흰 종이에 적어도 내 눈에는 완벽하게 색칠되어야만 했고,

계산에 있어서 반드시 n/총량으로 나누어서 정확히 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사실 종이에 색칠한 건 100% 그 색깔이 아니며,

그 색깔은 순수한 개념을 가졌지만, 결국엔 모순된 이름이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내 의지로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이 세상에 나를 끼워맞추는 나는 말이다.

하나는 남들처럼 기계같이 사는 사회에 타협하고 순응하는 '성실한 근로자'이며,

하나는 밑바닥에서 시궁창에서 기어다니며 쾌락만 추구하는 '중독자'이며,

하나는 세상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사색을 즐기는 '고독한 모험가'이다.

나를 세상에 끼워맞춘 이상, 나는 이 세상을 초월할 수 없다.

한 번 갇힌 감옥에서 100% 헤어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몸을 조금 내밀고, 팔을 뻗거나 얼굴을 부대끼는 정도야 가능할지는 몰라도....

이런 불완전하고 모순인 세상에서 순수한 장미처럼 피어오르는 이 희망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주가 계속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계절이 존재하듯, 감정이 요동치듯, 낮과 밤이 바뀌는 것처럼,

우주는 계속될 수 없지만, 세상은 우주가 지속되기 위하여 사회를, 개개인을 채찍질한다고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인류애? 공동체의식? 그딴 것 다 집어치우고 개인주의? 이기주의? 그딴 것도 다 집어치우고,

이런 삶에 대하여 결국엔 '자유의지' 마저도 거짓이었음을 말할 수밖에 없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제한된 생산량이 어떻게 더 큰 것을 능가할 수 있겠는가?

고작 작은 인간에게 존재하는 이 자유의지는 이 세상에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희망이요,

가장 순수하고 고결하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져가는 나무로다.

"병신아, 살아서 뭐할래?"

말하기 전에,

"병신아, 죽어서 뭐할래?"

라고도 말하지 말고,

"병신아, 살아도 죽어도 너는 병신이야."

라고 말해주길.

하지만 적어도 표현되어야만 한다면,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좋다는

어이없을 정도로 무서운 희망의 불씨가 오늘도 타오르기 시작한다.

"너는 아니?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 네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러니까 대답해줘. 너와 나 둘 중 하나가 반드시 거짓이었다고."
1641 2015-04-23 02:58:25 0
엘리트 주의와 민주주의.. [새창]
2015/04/22 22:43:16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차이는 의외로 간단해 보입니다.
스스로 엘리트로 불려지길 원하는 것과
남들에게 엘리트로 불리는 것과의 차이라고 보는데
사실 인식이라는 것도 포함하자면 몹시 복잡해지긴 하지만요.
1640 2015-04-22 17:48:12 0
키 썩히는 것도 귀찮고... [새창]
2015/04/22 15:29:07
흐 저도 데드스페이스 탐나네요ㅜ
1639 2015-04-22 06:46: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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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선택하는 것뿐이니까요.

애초에란 가정을 추가하다보면
그 전제를 무너뜨려야 할 때가 오는데
결국엔 근본적인 물음까지 도달하게 되죠.

도대체 자유가 뭐랍니까.
표현이 뭐고 배려와 이해, 이타적 이런 것들이 도대체 왜?

아이러니한 것이 자기 주관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정해진 것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자유를 모방하는 의지는 있더라도 진짜 자유는 없다는 것이 내 의견입니다.
1638 2015-04-22 03:38:45 0
노망난 김지하~ [새창]
2015/04/21 19:25:00
철학이 사라진 시대에 책팔아 돈벌어 먹는 인간들은
오늘도 돈 벌 궁리밖에 안한답니다~
1636 2015-04-20 19:22: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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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22:17:37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에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들을 비판하며 바로잡으려는 사람.

그것이 무엇이던 철저하게 따르지도, 그렇다고 억누르지도 않는 애매한 사람.

그렇다면 철저하게 이미 만들어진 것에 반항하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말한 범주는 바로 이성에 관한 문제다.

도덕과 윤리의 잣대부터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까지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 이성이

과연 본능을 언제까지 억누르고 있을 수 있을까?

자유로운 사람이란 자신이 자유롭다고 믿는다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이 거대하고 수도 없이 이어진 거미줄 사이에서 과연 그 사람이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를 속박하는 이것들을 털어내는 사람도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그것에 얽메여 있으며, 벗어나려는 발버둥을 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 정해지는 이름처럼, 태양 빛에 비치는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는 이것들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모든 것을 잊을 만한 거대한 에너지, 바로 행복만이 찾아오기를 바랄 뿐.

우리가 그런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흉내내는 것 뿐이다.

즐거움을 찾아 그것을 통해 잠시나마 삶의 노고를 잊어버리는 것.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것이 무엇이던 체감할 수 있는 그 고통의 감정은 같으리라.

흉내내는 인간들은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성 앞에서 무엇은 옳고 그르다고 기준을 나누게 된다.

쾌락을 즐기는 자들을 문란한 사람으로,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사람을 모범적인 사람으로 말이다.

다소 그 범주가 와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것들은 우리들의 사고를 가로막는다.

비슷하게 보자면 이러한 원초적인 믿음들은 우리를 멍청한 사람으로 만든다.

무엇이 멍청하냐고 묻는다면, 알게 모르게 고통을 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믿음을 더 굳건하게 만들며 삶의 탑을 쌓아가는 자들과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물음으로부터 발생한 스트레스를 쾌락으로 잊는 자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은 생물들 사이에서 누구는 박수 받고, 누구는 손가락질 받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그 모든 부조리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사람 또한 멍청한 사람이다.

실로 우리가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승리감에 취해보는 것.

최대한 신의 흉내를 내며 살아생전 더더욱 그 자리를 쟁취하고, 쟁취했다면 지켜내는 것.

그 뿐이다.

이성이 옳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변질된 이성은 잘못된 믿음을 가져온다고 말하지만, 그것 또한 간섭할 것이 못된다.

누구에게 요구할 권리가 없다면서 비난하며 그들에게 스크래치를 남기는 행위에 대해 설명하긴 어렵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나는 그러한 것들에 대해 책임질 용기가 없으니,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겠다고 말이다.

자기 주관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그에게 철저하게 따르던 기계들은 아니꼽게 바라본다.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선택하느냐와 그 선택지 자체를 포기하느냐의 차이였던가?

또 다른 사람은 말한다.

지금껏 한 번도 진정으로 자유로웠던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 의지대로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이다.

여기서 주관적인 것과 자유와는 비슷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르다.

무엇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과는 다르게 무엇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자유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고, 그 어떤 제한도 없으며, 상시 내가 하는 것이 옳은 것이 된다.

그 자유를 제한하는 것만이 현대 사회에 사는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이 임시처방안을 받은 우리들은 그저 철저하게 쌓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길.

우리는 단지 선택할 뿐이다. 이미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서,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대해서만, 그럼에도 먼 미래라고 여겨지는 죽음에 대해선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진짜 바보.

나는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지만, 늘 자유를 꿈꾼다.

그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무언가를 통해서 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돈과 시간, 그것을 초월하여 무엇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다.

이것이 가장 삶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다.

긍정과 부정 중 어느 것을 나에게 주어야 할지,

쌓인 믿음들 사이에서 의심하자면 과연 어떤 것을 이기도록 만들어야 하는지,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지 무엇도 알 수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이 거대한 잣대가 무섭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자유로웠던 적이 있는가?

나는 왜 남의 자유를 더욱 박탈시키고 있는가?

어차피 박탈 당한 자유를 되찾는 짓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발버둥쳐보는 사람. 나는 그 정도로 남을 뿐이었다.

사실 가장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금 안다고 하여서 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면서,

고작 조금 아는 것이 유세가 되는 세상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 영화.

"신이 되어라. 그러지 못하겠다면 신의 흉내를 내어라."

순수함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온통 거짓말 투성이인 세상에서

나는 그 무엇도 믿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시 나를 덮치는 이 불순하다면 불순한 생각들 덕분에,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다 그렇다는 것을 조용히 눈치보고 있을 뿐이니까.
1635 2015-04-20 17:39:27 2
♬배경음악이 돋보였던 한국영화들~♬ [새창]
2015/04/19 00:41:29
역시 없을리가 없지 전 영화 ost 아직까지도 듣는데
영화의 장면이 떠올려져서 그런가 더욱 와닿는 노래들이 많더라고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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