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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1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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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성악설을 믿는 입장에서 인간은 본래 '악하다'는 것은 변함없지만,
역시 다른 주장도 무시할 수 없더군요.
대표적으로 선무성악설을 주장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간은 본래 선하고 악하고의 본성이 없다고 했죠.
존 로크는 백지설이라고 하여, 우리의 본성은 하얀 백지처럼 無에서 시작하여,
자라나는 환경과 경험 다양한 요인들로부터 본성이 자라난다고 말했죠.
즉, 백지에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고요.
하지만 이것에 대해서도 반박할 여지는 충분히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본성은 왜 '악'으로 향하는가?
수많은 상황에서 우린 악한 감정을 갖는데, 그런 것들이 단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결과인가?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그러한 결과는 동물들의 예시와 실험을 통해 모순임을 입증하기도 했죠.
인간이 아무리 선을 지향하고 따른다 하여도 가장 기본적인 악인 욕심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수면욕부터 다양한 욕구를 참는 것엔 한계가 있고, 그것은 살기 위해서 당연합니다.
즉, 죽기위해 결심하지 않는 한, 그 욕구를 이기지 못하죠.
인간은 그렇다면 선하지 못할까요?
아뇨. 이 부분도 다른 이야기지만, 분명 인간은 선한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가면을 쓴다고 표현하잖아요. 위선적이다, 착한 척하고 가증스럽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하고요.
이건 우리가 악함으로써 선의 가면을 쓰는 겁니다.
이러한 결과는 공통적으로 선무성악설의 힘을 실어주고, 사실상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인간은 본래 선과 악을 모두 지녔고, 그러한 성질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죠.
왜 사람들은 가면을 쓸까? 그리고 우리 모두는 왜 가면을 써야만 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을 제3자가 봤을 때 보여지는 하나의 모습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웃긴 일이죠.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전부가 아니기에, 그가 착한일을 한다고 해서 전부 선한 것은 아니고,
그가 범죄자라고 해서 전부가 악한 것은 아닙니다.
그 상황만을 놓고보자면 착한 일, 나쁜 일은 분명하지만 그 사람의 전체를 보자면
그것은 그저 일부분의 불과하기 떄문이니까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시작과 끝 사이, 중간에 우리가 무슨 짓을 하건 뭘 하건 우리는 결국 선하고 악하고를 떠나서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많은 철학자들도 진리에 가까운 결과를 내린 것이 이쯤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가르침을 따르고 반성을 하죠. 자신은 죄인이라고...
자신이 선하다고 굳세게 믿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오만이 아닐까도 싶어요.
애초에 선하다는 개념은 그저 가리기 위해 나타난 개념에 불과하고,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악의 반대의 입장에서, 그저 인간이 악한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예시라고도 볼수도 있죠.
나는 선하다! 라고 믿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모순이고, 가장 큰 악일지도.
결국 우리는 악한 인간임에는 분명한 사실이고, 태초부터 끝날 때까지 이 악은 떨쳐낼 수 없습니다.
다만, 선이라는 것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고, 가능성과 이상실현의 길을 열어주기에 놓을 수가 없죠.
이것이 가장 큰 삶의 아이러니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