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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0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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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쪽눈이 안검하수라서 그거 교정하려고 쌍꺼풀 했어요. 원래 눈이 마음에 드는데 짝짝이가 심해서 양쪽이 같으면 좋겠단 생각뿐이었어요. 그땐 안검하수인지도 몰랐어요. 사실 그나마도 별 생각 없었는데 엄마가 데려간거였거든요. 눈에 지방이 많아서 절개를 해야하고 앞트임도 해야된대요. 제가 신신당부한건 딱 두가지였어요. 양쪽 눈이 같아지면 좋겠다. 눈을 뜨면 안보일 정도의 얇은 속쌍꺼풀이었으면 좋겠다. 요렇게요. 코도 하라며 그렇게 꼬시던데 제가 코가 짧아서 높아지면 이상할거 같다니까 코끝을 길게 빼면 된데요. 근데 인중도 짧은데...? 코끝모양이 동글동글하면서 버선코모양이라 얼굴에서 젤 맘에드는 부윈데! 그래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안검하수는 고대로 놔두고 그냥 쌍꺼풀만 만들어 놓은거예요. 그것도 엄청 두껍고 접히는 부분이 피부 결이랑 안맞아서 쌍꺼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자글. 근데 트임은 했지 그것도 어마무시하게 눈이 커졌는데 누가봐도 수술한 어색한 겉쌍꺼풀이 얼굴 전체에서 시선을 압도하는 와중에 짝눈.... 엄청나게 울고 병원에다 난리를 쳤는데 지들은 잘됐다고 하지 짝짝이눈 교정은 어떻게 된거냐니까 그건 원래 쌍꺼풀로 안된대요. ㅋㅋㅋㅋㅋ 그럼 쌍꺼풀말고 안검하수 수술을 하라고 했었어야지. 내가 뭘 원하는지 말 안한것도 아닌데. 그리고 수술한지 3년이 되도록 부담스러운 붓기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십년도 넘게 지났고 좀 풀렸는데 그때의 수술기억때문에 재수술을 못하겠어요. 다시 붓기가 몇년 갈까봐. 그때 코 안한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