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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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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찜찜한 파이널이 아니었나 싶음.
비지가 프로듀서 최초로 생방에서 가사를 절지 않나,
이기려고만 한거죠 지코는.
솔직히 뽕짝 스타일로 놀자판 만들면 표야 많이 받겠죠.
야밤에 모여든 관중의 집단적 흥분을 잘 건드렸어요.
거기서 지코딘 투표한 애들도 다음날 후회 많이 했을거임.
이 나라 특유의 군중심리를 이 박사 스타일의 뽕짝으로 잘 지휘한거죠.
그리고 개코는 사실 조금 방심했어요.
지금까지의 넉살의 인기 근원은 특유의 라이브 능력이었는데,
게임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시도한거죠.
어쩌면 2차에 우원재가 올라오리라 예상하고
어둠에 대비되는 화사하고 따뜻한 곡을 준비했는지도.
경연에서 그럼 안 되죠. 더구나 젊은층이 군집한 무대인데,
그런 성숙한 생각을 하면 안 되는거임. 끝까지 바짝 조였어야 해요.
솔직히 파이널까지 넉살로서는 작두에 버금가는 곡이 안 나왔음.
나 같았으면 차라리 작두 편곡해서 빡센 피쳐링과 함께
끝까지 그 밤을 완전히 조져버렸을거임.
정리하자면, 지코의 치기어린 호승심과 개코의 방심으로
저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봄.
특히 지코는 무척 실망이었어요. 프로그램 초반부터
젊음, 트렌디, 뭐 이런거 그렇게 내세우더니
젊은 패기로 부딪히는 음악이 고작 저 정도인건지.
아줌마 아저씨들 나와서 막춤추는 뽕짝이 그가 말하는 섹시 트렌디함인지.
쇼미 우승곡이 다음날 차트 20위권에 맴도는 건 처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