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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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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 참 이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할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문제될 수 있는건데,
죄를 죄로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옹호하거나 비난함.
죄가 죄로 되는게 아니라, 기호에 따라 가변적임.
그러니 맨날 싸우고, 위나 아래나 원칙이 없음.
솔직히 야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죠.
연예인도, 정치인도 만사가 그런 식임.
지금 리그존폐의 위기가 불어닥쳐도 이상할 게 없는 사태에 있어
어물쩡 넘어가려는 크보와, 실드나 치고 있는 팬들 때문에
이 사건도 아마 꼬리나 몇몇 자르고 기자회견 열어서
90도 사죄한 뒤 대충 수습될 각입니다.
박현준 때는 개인의 잘못이고, 결국 퇴출됐기 때문에 참았어요.
스크에서 막 트레이드된 애라 엘지팀이란 소속감도
채 완성되기도 전이고 해서 걍 넘어갔죠.
그런데 이번 일도 유야무야 수습되면 전 MLB 보려구요.
하지만 장담컨대 수습이 되건 안 되건 크보는 잘 살아남을겁니다.
국민 뒤통수 치고 개돼지 취급한 정치인, 기업인들도
멀쩡히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잘 살고 있는걸요.
그런 나라입니다.
이재용이 깜빵에 들어가도 다음날 갤노트8이 실검 1위에 오르듯,
땅콩회항으로 갖은 욕을 먹었어도 채용공고 뜨면
대한항공 홈피가 북새통이 되듯.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더 큰 잘못은 크보탓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