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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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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게는 남녀차별을 떠나서,
원칙적으로 시댁을 악의 축으로 두고
남편을 조정자 지위로 설정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
그런 게 필요한 집안도 있을 수 있음.
개별적 필요성까지 부정하는 건 아님.
근데, 모든 남자집을 저렇게 보고 결혼할거면
당신이 며느리요, 가정파탄 특수임무 요원이요?
왜 남편이 나고자란 집안을 부정하는 걸 사회적 상식으로 여기는지 모르겠음.
근본적으로 남자를 출가외인으로 만드는 걸 목적으로 하다시피 하는데,
그걸 무슨 개념있는 행동처럼 조장하는 게 몹시 뵈기 싫음.
불편하겠지. 시댁이고, 다들 손위 어른이고,
자주봐서 맘 편하지는 않겠지.
그러나 당신 편하자고 남편의 근본을 단절시키고 뿌리 뽑는게
과연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일임.
설사 당신은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 당신의 상황이 그게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게 절대적 진리인 마냥 몰아가고 남들에게도 적극 조장하는 건
큰 틀에서의 합리화밖에 되지 않음.
내 주변에는 시어머니랑 팔짱끼고 쇼핑 하면서 맛집 다니고
시아버지한테 신상 테슬라 전기 자동차 선물받는 며느리도 많음.
우리 형수님이 그렇고, 솔로인 시동생 외로울까봐
뮤지컬이나 공연표 맨날 보내주시고 소개팅도 막 잡아줌.
내가 한 번 보여드린 전 여친이 술자리에서 시월드라는 단어 썼다가
그 순한 형수님이 정색하고 털었음.
손윗사람으로서 꼰대질 하며 턴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예의 차원으로.
전여친도 엘리트 출신이라 어디가서 말발로 지는 애가 아닌데
단 5분만에 썰려버림.
결게에서 남자에게 많은 의무를 부과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그렇게 의무를 부과할 수밖에 없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함.
적지 않은 경우 당신의 뒤틀린 적개심과,
분위기 몰아가기 때문일 때가 많음.
그런게 결국 아직 결혼도 안 한 미혼남녀들에게까지
잘못된 선입견과 그에 따른 남녀차별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는거임.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