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 중국 청나라에 기독교 선교를 하려고 온 프랑스인 선교사가 그것도 평생 조선에 가본 적이 없고 중국 측 자료들만 본 사람이 삼국유사에 적힌 내용과 비슷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인데, 그걸 지금 님처럼 싹다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건가요? 게다가 18세기 세계는 지금처럼 무슨 인터넷이나 SNS가 있어서 1초만 검색하면 무슨 정보가 전부 뜨는 그런 정보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나는 "두 사람이 참고한 오래된 중국측 자료에 그런 사항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추정을 했지, 저 기록이 100% 사실이라고 주장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님이야말로 저 신부의 기록이 거짓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그럼 그 거짓이라는 태도를 확실히 뒷받침해줄 자료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저 신부의 기록이 100% 확고한 사실이니까 그냥 믿어라! 고 한 적 없습니다. 13세기의 일연과 18세기의 프랑스인 신부가 남긴 기록에서 묘하게 공통점이 보이니, 혹시 저 둘의 기록의 원천이 된 고대 중국 사료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라는 태도로 접근했습니다. 이런 식의 접근도 그냥 다짜고짜 무시하고 깔아뭉개려고 하는 님한테는 다 소용이 없겠지만 말이죠. 자기 생각이랑 다르다고 무조건 무시하고 비웃으려고 드는 태도야말로 참으로 한심해 보입니다. 세상은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학위 없으면 입다물라는 식의 말은 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님한테 무슨 근거로 저 기록을 부정하는가? 전문 학위라도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가? 있으면 증명해 보라. 그리고 저 신부의 기록이 틀렸다는 확실한 증거나 자료라도 가져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유치한 비야낭과 조롱만 남발하는 걸 보면, 님이야말로 역사에 대해서 뭐라고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만 강해집니다.
밑에 별 이상한 댓글이 계속 달렸는데, 유물로 증명이 안 된다고 실제 역사가 아니다! 라는 태도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기록들 중 많은 것들도 유물로 증명이 안 되는 것들이 많으니까 얼마 전에 종영된 모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조선왕조실록도 그냥 찌라시에 불과하다! 라는 주장도 사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냥 자기 생각이랑 안 맞는다고 수백년 전 사람이 남긴 문헌 기록을 싸그리 무시하는 님이야말로 역사 연구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말하는 것 보니, 무슨 사학과에 관련된 전문 학위도 없는 모양인데 그러면서 지금까지 무슨 자격으로 계속 깎아내렸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