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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1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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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는 가정 폭력을 당한 아이야. 비뚤어진 장난은 모두 폭력에서 비롯되었어.
제제에게 교활하다, 나쁜 아이다 라고 말하는 어른들은 모두 제제를 학대한 어른들이다.
아동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게 위로하는 책이다.
이 해석들이 무조건적으로 맞는 해석이며, 모두가 이렇게 생각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만 해도 의견이 조금 다르니까요.
첫째로, 모든 독자가 제제의 비행이 ‘폭력’ 때문이라고 생각할까요?
제제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해질 수밖에 없어요. 주변에서 그것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도저히 다섯 살 난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한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또 그만큼 심한 장난도 저질러요. 사실 소설을 읽어보면 제제가 어른들에 대한 반항심으로 못된 짓을 하진 않아요. 아이다운 호기심과 천진함 (누군가에겐 잔인함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때문이지. 관심이 필요해서 저지른 장난 치고는 들키지 않고 빠져나가기 위해 궁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 장난들 덕에 집안 식구들은 제제를 ‘꼬마 악마’ ‘나쁜 아이’ 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가족 뿐 아니라 제제의 장난은 동네에서 악명 높아요. 사실 제제가 순수한 마음에서 한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겐 아주 위험한 장난이에요. 스타킹 뱀 때문에 임산부가 유산될 뻔 했고, 양초를 연줄을 굳히는 데 사용한다고 거짓말 해 얻어낸 다음, 녹여서 사람들을 넘어뜨립니다. 차에 매달리는 일명 ‘박쥐놀이’도 커다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놀이에요. 이 외에도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장난들을 천진난만하게 저지릅니다. 동네 사람들이 보았을 때 제제는 아주 악동일 수 있어요. 그 장난들은 누가 봐도 나쁜 짓인걸요.
자기 스스로도 제제는 내 안에 악마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넌 악마다’ 라고 어른들에 의해 주입되어 하는 짓인지, 제제 스스로 장난기가 많은 아이라 그런지 그걸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나름이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쓴 글에서 복사해왔습니다..
아까부터 양면성이 없다고만 단정지으시는데
님이 제제가 양면성이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해도, 다른 분들은 있다고 해석했을 수 있어요. 같은 책을 읽고도 각자 다른 걸 느끼니까요. 저도 제제를 사랑하는 애독자에요. 가정폭력을 겪기도 했구요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못된 장난을 치는 제제의 장난에 양면성을 느낄 수도 있어요.. 다른 의견은 아예 무시되고 없다고만 치부하시는 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