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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5 1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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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장인어른께서 전화하셨다.
"자네 이번 추석 때 언제 내려오는가?"
"네. 아버님 추석 당일 오후에 출발하려고요."
"그래... 조심해서 내려오고, 차 막힐 수도 있으니 미리 거기 꼭 들럿다 오게나.."
"네? 아버님 어디요?"
"거기.. 있잖아.. 거기.."
"거기요?"
"화장실..."
예전 똥게시판에 글을 남긴 적도 있지만, 나는 장인어른 앞에서 참지 못하고 폭발한 적이 있다. 그 후 장인어른께서는 명절이나 차가 막힐 때
찾아뵌다고 하면 꼭 먼저 내게 전화하셔서 신신당부하신다. 이럴 때 장인어른은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또 다른 아버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님 걱정 마세요! 이제 저 아무데서나 폭발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