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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0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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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을 잘 못했나 봄.
올림픽이라는 국제 행사에서 폭설에 의해 선수들 일정이나 컨디션에 영향을 주면 안되니까 저런 식으로까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소리임. 그리고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저런 일면 우습게 보이는 행사가 효과적이고... 우리나라 올림픽에서 눈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꼴 보단 나으니까. 그리고 제설도 엄연히 대민지원에 속함. 나야 주둔지 밖으로 나간적이 없어 모르지만 제설 차량은 외부에 나가 시설과 민간인들 주요 구역을 치워준다고 운전병 아저씨에게 들었음.
그리고 전투력이 최우선이지만 민간인 보호와 점령 지역 치안 확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과제임. 만에 만에 하나 불행히도 전쟁을 가정해야 할 경우 몇몇 부대는 군사 작전에 투입되고 후방 부대는 점령 지역 방어 및 치안을 위해 점령지 주민과 접촉해야 함. 그런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것 같음. 사실 우리나 방어준비태세만 공부해서 적 시설 무력이나 침투 방어, 예비군을 통한 지역 방위 등만 배워왔는데 적 시가지 점령 후 해당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다가가야 할지에 대해서 모르는채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대로 혼란이 많을 것 같음.
마지막으로 군 부대가 아닌 다른 민간 인력을 재난을 위해 대기시킨다면 그것대로 비용과 혼란을 가중시킬 것 같음. 그들을 위한 의류, 장비, 숙소, 대기장소 물자 등을 어찌 감내하려고 함? 올림픽이 좁은 곳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 거의 강원도 전역을 커버하는 수준인데... 군 인력의 도움을 받는 게 낫지...
군인에게 시키는게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십 수 년 전, 연병장이나 막사 주변 잡초 뽑기, 배수로 청소, 낙엽 쓸기, 제설 작업까지 매일 매일 휴식 시간에 병력 불러 저딴 짓을 시켜대었고 나도 그런 것에 빡이 치는 것에 동의하는데 평창 폭설 대비 훈련과는 핀트가 좀 어긋난 것 같아 말한다. 차라리 박근혜가 취임식날 119대원들 의자닦이 시킨걸 지적하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