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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0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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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거의 다 읽고 글 씁니다.
좋은 이야기 너무들 많이 하셨고 제가 결혼한 사람이 아니라 저는 글쓴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자친구분 보면 똑부러지고 자기 주관도 있고
또 시행력과 뚝심 등등
상당히 좋은 여성인 것 같아 보입니다.
어머니의 경우엔 “가족”이란 테두리가 있는 상황에서 의견과 맞춰나가는 것에 대해 말씀하신 거고요.
그런데 개원, 집, 차를 해야 한다고도 말하고 경제적인 부분의 여유도 말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것들은 상황이 복잡해지기만 하지 답이 딱 나오기는 힘들어지죠.
그럴 땐 본인을 보시는 게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엮였는데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제 삶에 필요한 가치관들이 보이더라고요.
상황과 조건은 어느 순간 바뀔 수 있어요.
물론 100%는 아니지만 변화의 순간이 생깁니다.
그런데 자신의 삶에 가치관이나 삶의 패턴은 의외로 안 바뀌더라고요.
여자 친구분은 글쓴님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삶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 판단해 결혼을 하는 거 같아요.
자신의 삶의 패턴을 크게 건들지 않는 사람이니깐요.
이 패턴은 이해, 사랑, 배려, 존중, 화해 방식 등등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고부간의 문제가 생기려 하니, 글쓴님께 해결을 요청한 겁니다.
물론 미래를 봣을 때 의사라는 직업적인 이유로 고부간의 만남이 적어질 것을 우려하여 미리 선을 그어 달라 말하는 것일 수 있어 보입니다.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의학 드라마보면 만날 주인공 엄마가 서울로 상경해 온다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오는 건 이런 문제 때문이라 봅니다.
그럼 원론적인 부분으로 가서
글쓴님은 어떠세요?
모르겠다는 주체적인 게 아니기에 어느 순간 폭발을 하게 돼 있어요.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던 거처럼 상당히 지쳐보입니다.
6년간 해온 일을 60년 동안 해야 해요.
글쓴님의 삶에 중요한 가치는 뭔가요?
저는 그걸 정확하게 알아야 결혼 생활이든, 고부생활이든, 장인 장모님과의 관계든
뭐든 간에 나 자신과 타협할 수도 있다 봐요
그걸 모르면 결국 곪아 터집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전 가족관계를 중시해요.
그래서 낯을 가리지 않고
행여 낯을 가려도 가족들와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월드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예전엔 어머니께 맞춰주길 바랐지만 지금은 제 자신과 타협을 봤고 이런 부분을 대놓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여자 쪽 장인과 장모님이 금술이 좋고 배우자와 관계가 돈독한 화목한 가정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예의를 아는 사람을 원하고요.
현재로는 큰 집에서 결혼을 시작하는 게 아닌 좀 작은 집에서 시작해도 만족하며 같이 벌어가며 삶을 쾌적하게 만드는 걸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걸 가장 중시하는데 글쓴님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삶의 핵심 모토가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그걸 찾고 변화 유무를 봤을 때, 여자친구분과의 관계에서 도저히 맞춰줄 수 없다는 판단이 설 수도 있거, 혹은 변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어요.
사람 개개인이 가지는 삶의 마지노선이 있잖아요.
그걸 냉정히 보시고 마지노선의 변화 유무도 심도있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