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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23: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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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답글 빼먹은 거 보충합니다.
저는 위에서 무명의 정체는 삼신의 화신+코스모스라고 판단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감독은 프리즘 역할로 무명을 배치한 듯 보입니다.
자, 반대편엔 누구나 쉽게 규정할 수 있는 절대 '악'이 있다.
그러면 그 반대편에 있는 이 '것', '신'이라 규정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고 가정하자. 실체까지 만들어 줄게, 영화잖아.
그럼 당신은 이것에 무엇을 바라고, 욕망하고, 추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신이라는 대상의 존재 의의, 행동 방식 등등 모든 질문이 가능하죠. 여기서 스펙트럼이 펼쳐집니다.
어떤 이는 예지몽으로 화를 피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로, 착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수호하고, 더 나아가 악한 자들을 징벌하고, 잘못된 모든 것을 원래대로 초기화 시킬 수 있는 전능의 구원자. 잘못을 용서하는 자. 같이 울어주는 자. 위로하는 자. 답을 제시하는 자.
신에게 바라는 관객 각 각의 희망이 투영되게 설계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주저앉은 신'이라는 한 컷을 개인적으로 집어 넣고, 역설적으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신은 작게는 삼신의 규칙, 크게는 우주의 법칙에 따라 흐르는 거대한 자연체 그 모양으로 프리즘을 깎아서 세워뒀다는 것을 마지막에 밝힙니다. 마치 교황청에서 크리스토퍼 히친스를 내세워 '기적'을 검증하는 방법처럼 냉철합니다.
-대부분 근거가 미약한 영화 악평은 여기에 '확' 반응한 듯 합니다. 신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가 강할수록 구현되지 않은 욕망의 찌꺼기가 불쾌감을 선사합니다. 슈퍼맨이 베트맨한테 쥐어터지면서 느끼는 '어쩔시 구리' 기분에 곱하기 100 정도의 모독감을 특정 기독교 성향의 관객은 느꼈을 거라 예상합니다. 물론 다른 형태의 비평도 가능하겠지만 몇몇 터무니 없는 비평에서 예고없이 시험당한 그런 감정의 불편한 편린이 있다고 추측해봅니다.
오죽하면 기독교인 감독과 배우들이 촬영 시작 전에 모여서 기도하고 시작했겠습니까. 그 고충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독버섯.
이건 신문을 통해서 전하는 곡성 외부의 시선. 이성적, 과학적, 현실적 사고. 악마도 신도 없는 공간. 9와 3/4 승강장의 경계선입니다.
악마도 신도 만나 본 적 없는, 개인적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이 이야기는 '무지한 시골 사람들이 단체로 독버섯 먹고 미쳐서, 대 학살전을 벌인 안타까운 사건'일 뿐이죠.
편리상 단정적인 문체로 썼습니다만, 절대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열린 감상평입니다.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