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9
2021-07-12 20: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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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이라는게 원래는 목적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노력만 들여서 빨리라는 뜻이고, 무조건 빨리하기만 하면 된다는건 아니에요.
공병대가 짓는 교량은 탱크가 다 지나가고 나면 바로 붕괴되버리는 수준의 완성도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예시를 들기도 하죠. 작전을 위해서만 필요한 다리는 그 이상으로 튼튼하게 짓는 건 낭비라는 거.
업종에 따라 '완벽'이라는게 어느 정도냐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무슨 일이든 시간과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 적용될수 있는 말이라고 봐요.
공급처에서 납기를 못지키면 불량률이 높은 것보다 더 치명적인 경우도 많고, 웹툰 작가들은 내용이 얼마나 좋든 간에 마감이 늦으면 별점 테러를 받죠.
게임업계에선 듀크 뉴켐 포에버라는 전설적인 사례가 있죠.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으나 개발환경은 열악한데 너무 많은 욕심을 담다보니 개발이 지연되고 중단되기도 했다가 10년이 넘게 걸려서 드디어 완성되었을때는 이미 시대에 뒤쳐진 완전 구린 게임이 되었죠.
우주 탐사 같은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도 당연히 철저하고 완벽해야 할거 같지만, 예측불가의 우주환경에완벽히 대비한다는건 불가능하고, 결국 필수적인 기능들을 우선시 하면서 어느정도 변수와 위험성은 임기응변으로 떠안고 가게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