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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0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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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혈연적으로 일본인이라서, 국적이 일본인이니 사죄해라, 부끄러워해라 라고 주장할수는 없는거죠.
그러나 침략의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을 자각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가 그러한 과오를 저지른 사실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자각해야죠.
하지만 현대의 일본은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할 뿐 아니라, 그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위장해 긍정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그들의 선조의 잘못, 역사상 존재했던 과거의 과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역사인 거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일본에 대한, 일본인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 시켜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한국에도 박사모, 자한당, 일베 같은 극우 단체가 있는가 하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이를 바로잡고자 한 시민들도 있듯이, 하나의 사회 속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이해관계와 이념에 따라 세력을 이루어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거니까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베트남 전쟁에서 파견나간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 강간, 약탈 같은 전쟁범죄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있나요. 부끄러워서 베트남을 향해 얼굴도 들지 못하나요? 그러긴커녕, 아직까지도 가난한 제3세계라며 낮잡아 보는 사람들이 많죠.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곳의 낮은 치안 수준을 이용해 섹스 관광을 가는 사람들, 베트남 노동자 착취하고 공권력을 등에 업고 노동운동 탄압하는 공장주들. 우리는 얼마나 자기 문제처럼 느끼고 부끄러워 하고 있을까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저지른 침략과 어찌보면 개인의 일탈인 한국군의 전쟁범죄를 똑같이 볼수는 없겠죠..
어쨋든 일본인이니까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들 정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고, 부끄러운 역사임을 분명히 인식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