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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03: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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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어 어휘가 상당부분 한자어로 이뤄진 건 사실이죠.
그리고 한자어는 한음절 한음절이 의미를 담고 있어서 압축적이고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같은 글자를 포함하는 단어라면 비슷하거나 관계있는 어휘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휘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처음보는 어휘의 뜻을 사전적 설명 없이 파악할 수도 있죠.
한자어는 이미 우리말 체계의 일부이지만,
그게 꼭 한국어를 잘하기 위해 한자로 표기해야 한다거나 한자를 쓸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한자어를 구성하고 있는 글자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자신이 쓰는 문장에 들어간 수많은 한자어들을 다 한자로 쓸줄 아는 사람은, 요즘 세상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한자를 몰라서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 줄도 모른다고 주장하면 그거야 말로 무식한 소리죠.
물론 한자를 어느정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자를 전혀 쓸줄 모른다고 해도 한국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신조어들은 영어나 외래어를 줄여서 한자어처럼 조합하는 경우도 많죠. 물론 지나치게 빠른 언어의 변화에 대해서 소통의 단절이니 언어의 오염이니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합니다만,
의미를 음절단위로 압축하고 조합하는 특성은 한국어 자체의 특징로 자리잡은 것이고, 한자에 종속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용성이 영어보다 한자가 낫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한자의 종주국이라 할수 있는 중국도 원래의 한자가 너무 불편하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정자체를 포기하고 간자체를 보급했고,
그렇게 줄여도 글자가 너무 많고 불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어병음이라고 해서 알파벳으로 중국어를 표기하거나 입력하고 있습니다. 한자가 알파벳보다 '실용적'이라면 그런 보완이 필요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