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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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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자의식 과잉이란 말도 마초이즘도 없지만....
자의식 과잉으로 '내 삶의 주인은 나'란 주제의 책을 쓴 철학자를 찾고 계시기에...
원하시는 것이 미친X 소리를 듣는 사람의 극단적이고 강렬한 저서인지
'내 삶의 주인은 나' 같은 류의 실존주의 철학 저서를 찾는 것인지 알 수 없네요.
어느쪽인지에 따라 답변이 완전히 다를테니까요.
'자의식과잉'이란 말이 자의식이 풍부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불완전하고 결핍된 자아를 과도하게 표출함으로서 보상받으려 하는 걸 일반적으로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죠..
대외적으로 보이는 평판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 쳐다본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만이 특별히 우월하다, 또는 세상이 자신만 미워한다는 피해망상, 이런 것들을 흔히 자의식 과잉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학술적 용어도 아니기에 정확한 의미는 아니지만, 어느것도 건강하고 균형잡힌 심리상태는 아닙니다.
자아가 불안정해서 스스로 충족할수 없다고 느낄 때, 그것을 외부로부터 보상받으려는 행동들은
때로는 강렬한 갈망이 되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불행한 천재에 대한 환상과는 달리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론 객관적인 자기 관찰이 가능한 안정된 심리를 가진 사람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자의식 과잉이 강한 사람들이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다고 봅니다.
또는, 허무주의적 주제가 자의식 과잉으로 비치기 쉽죠.
그래서 허무주의와 자의식 과잉을 분리하면 그런 글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든.
"내가 바로 내 삶의 주인이다.",
"어차피 삶의 지평은 인지에 한계되어 있고, 그 인지의 한계 속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다 이루기에도 인간 본신의 능력의 한계가 명료하지 않은가, 탁상공론 집어치우고 실천이나 하자"
이런 방향의 주제들은 실존주의철학에서 주로 다뤄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자라고 다 자의식 과잉인 것은 물론 아니고, 다 그렇게 극단적이지도 않습니다.
실존주의 철학 저서를 원하시는 거라면... 그것도 워낙 폭이 넓고 서로 달라서 콕찝어 추천드리긴 어렵지만
장 폴 사르트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사람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카뮈는 문학가지만.
그리고 보통 실존주의 철학자로 분류되진 않지만, 말그대로 '실천' 윤리학을 쓴 피터싱어의 책도 재밌습니다.
사상적으로는 별로 관련 없지만 니체만큼 강렬한 인상과 영향력을 남긴 철학자의 책을 읽고 싶다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진짜 자의식과잉인 미치광이의 저서가 읽고 싶으시다면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