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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1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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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란 개념 자체가 인위적인 개념이지만, 따져보자면 사회학적인 개념이기 보다는 생물학적인 개념이니,
권력(또는 능력)과 욕구를 기준으로 종을 구분하고자 하는 시도는 다소 부적절 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들'을 구분하려고 했고,
그 결과 인'종'이라는 생물학적으로는 큰 의미 없는 사회적 종 개념이 등장한거죠..
그리고 차이를 강조하는 그러한 개념은 차별적인 의식을 낳았습니다.
종구분을 해야할 사회적인 이유, 또는 배제해야할 당위적 이유를 차치한다면,
욕구와 능력을 기준으로 종 구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종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욕구와 권력(또는 능력)이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미추가 단순히 종단위로 공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진화의 갈래에서 가까울수록 미의식이 비슷하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면 미의식이 공유된다고 해서 같은 종이라고 할 수 있는지, 또는 미의식이 다르다면 같은 종이라고 할 수 없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를테면, 개와 늑대는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지만, 개는 늑대와 달리 비교적 작은 체격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품종이 많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교배를 시켜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개에게 있어서도 인간에게 호감을 사는 것은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가 인간과 같은 미의식, 같은 욕구를 갖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만약 개들이 인간과 공생하기 위해 같은 미의식을 갖도록 진화했다고 가정한다면, 이들을 인간에 가까운 종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요?
또는 반대로 furry 같은 이례적인 성적 취향을 두고 인간 종을 벗어나구 있다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인간이 개에게 느끼는 귀여움과 개가 이성끼리 품는 욕구가 같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고,
furry라는 기호가 실제 동물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 사이엔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furry취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개에 더 가까운 종일까요?
다시 말하지만, 종이란 인위적인 개념입니다.
물론 번식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로 구분되는 비교적 명확한 종 개념이 있고,
진화의 과정이 욕구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종 개념이 욕구나 능력과 무관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즉 욕구의 분화가 생물학적인 종의 분화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욕구의 차이를 근거로 종을 구분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