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0
2018-01-06 11:26:33
2
말씀드렸다시피 종교와 철학이 원래는 하나였고, 둘 모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그러니 종교 역시 질문을 던지고, 철학 역시 답을 구하려고 하고, 많은 부분에서 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반례도 존재하지 않는 명확한 구분법이 아니라 전반적인 차이점이며, 그 차이를 발생시키는 근본 원리입니다.
예를들어 유일신 종교들에서 신의 존재는 부정할 수도 없고 의심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개별 신자들이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할수는 있지만, 종교가 그것을 권장하거나 확산시키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철학자 개개인은 어떤 결론, 예를들어 무신론에 대한 단정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철학자들이 그 결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그 결론에 대한 의문과 의심을 품는 것은 허용되고 권장됩니다.
철학은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반문하고 토론함으로서 답을 찾아왔습니다.
물론 종교에서 토론이 없고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토론을 통해 치밀한 교리를 형성한 종교들도 있고, 신학 역시 그렇게 발전해 왔으며, 서양 철학은 어떻게 보면 그 과정에서 파생해 나온 것이라 볼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종교는 근본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믿음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의 존재를 누구도 증명할 수 없음에도 그것을 확실한 것으로 믿는다는 거죠.
말이 길었는데, 사실 결론은 아래 기향님이 달아주신 내용과 같습니다. 즉, 무지에 호소하는 논리적 오류를 내포한다면 종교라고 보는 것입니다. 죽음, 사후세계, 신과 같은 결코 알수 없는 미지에 대한 불안을 종교적 믿음이라는 확신을 가짐으로서 불식시키고자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