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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7 01: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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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계를 표현해줄 전지자의 존재를 전제해야 할 필요성 부분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어찌보면 이 부분에서 이미 세계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인식되어야만 비로소 존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거죠.
그러나 주관은 오직 '나'에 의해서, 1인칭적으로만 존재하며, 타자는 객체로서만 존재합니다.
즉 '내'가 신이 되어서 전지성을 획득하지 않는 이상, 인식론에 있어서 전지자의 존재 여부는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만약 실제 세계에서 결코 표상세계에 반영될 수 없는 불가지의 영역이 있다면,
예컨데 신의 존재가 입증도 반증도 불가능하다면,
주관적인 경험세계에서 신의 존재와 부존재는 무차별하다고 봅니다.
굳이 가정할 이유가 없으며, 굳이 한다면 없다고 가정해도 무방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지의 영역과 불가지의 영역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무지하다는 것은 아직은 모르지만 경험과 지식의 확장을 통해 표상 세계가 실제세계와 일치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합니다.
그러나 불가지의 영역은 결코 표상세계에 반영 될 수 없는, 즉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영원히 알수 없으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영향도 서로 주고받지 않는 완전히 단절된 세계입니다.
앞서 말했듯, 불가지의 영역은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