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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03: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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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걸쳐 댓글까지 몽땅 다 읽어봤는데....
남자분 참 현실감각도 없으시고 책임감도 없으시고....... 하아.....
결혼은 배우자 각자의 무한한 책임감이 필요한 일입니다.
말투를 떠나서 아내분은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충분히 가지고 계시고 충분히 아둥바둥 살아오신 분이란게 느껴집니다.
근데요, 남편분. 세 식구가 자가주택 없이 수도권에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을 던져주고 "난 할일 끝냈으니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라니요.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상대 배우자가 악에 받칠 수 밖에 없어요.
"내가 힘들게 돈 벌어 왔으니 네가 이해해 줘야 해." 라는 생각, 어떤 면에서는 그 심정을 이해 할 수도 있지만요, 아내는 무조건적으로 나를 품어주고 희생하는 엄마가 아니예요. 남편이 약한 몸으로 돈 버느라 힘든 것 이상으로 아내도 극한의 상황에서 힘들게 노동하고 있어요. 오히려 어떻게 보면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아내의 공이 남편보다 훨씬 클 지도 몰라요. 남편은 돈만 벌어오지만 아내는 육아와 집안일, 집안 살림을 꾸리는 이 모두를 전담하고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따져보자면 남편분 본인은 집안을 꾸려나가는 데 단 1/3밖에 공헌을 하지 않고 있는거예요.
그런 아내의 힘듦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다독여주고 공감해 주셨나요? 본인은 공감을 바라면서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 아내에게 본인은 그런 따스함을 보여준 적이 있나요? 대화를 보고 있자니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엄마처럼 정서적으로 우쭈쭈(?)도 해 주고, 벌어온 돈으로 알아서 다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어린애처럼.(너는 가장이지 아내의 큰아들이 아니다! 버럭!)
돈만 번다고 해서 가정이 굴러가지 않아요. 가정이 굴러가려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는데 왜 그걸 다 아내에게 전가해놓고 아몰랑만 외치고 있는지...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던가, 아니면 이러이러해서 더 벌 수 없어 미안하니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출을 줄여보자고 의논이라도 할 생각은 안하고 두 돌도 안된 아이를 둔 아내에게 부족한건 네가 알아서 돈 벌어오라고 등이나 떠밀다니... 현실적으로 아내가 돈 벌러 나가는게 오히려 손해라는 구체적인 생각조차 해보지 않을 만큼 가정경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솔직한 마음은요, 자기 몸 하나 겨우 건사할 정도의 정신력과 무책임함이라면 처음부터 결혼할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글 올릴 시간 있으면 부족한 돈으로 어떻게 가정을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부터 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