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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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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친정아버지 말고 산후조리 도와주실 분 안계신가요? 아직은 혼자서 둘을 다 보는건 무리일텐데요. 제가 다 안타깝네요.
일단 지금은 둘째보다는 첫째에게 집중해주세요. 2주일간 엄마가 떨어져있었다는 불안감, 스트레스는 정말 말로 못할겁니다. 게다가 나만의 엄마였는데 동생에게 엄마를 뺏기기까지 했어요. 충격이 지금 엄청날겁니다. 퇴행도 할테고, 동생을 괴롭히기도 할테고, 짜증, 울음, 징징거림도 심해지겠죠. 더 심하면 자해나 각종 이상행동이 나올지 몰라요.
엄마대신 첫애의 애착을 도와줄 가까운 친지나 애아빠가 곁에 있으면 참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엄마가 동생보다는 큰애의 욕구부터 먼저 들어주세요. 동생이 울어도 심호흡 한 번 하시고 큰 애부터 보듬어주세요. 둘째를 안거나, 젖을 물리거나, 기저귀를 갈기 전에 꼭 큰애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받으세요. "동생이 배고파서 울고있는데 엄마젖 좀 줘도 될까?" 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요렇게 한 두 달만 해 줘도 동생을 대하는 큰애의 태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저도 40개월 10개월 두 형제의 엄마예요. 동생이 생기는 큰애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산후조리원 안가고 집에서 도우미 써서 조리했구요, 출산하기 몇주 전부터 아빠랑 자고, 아빠와의 애착을 늘렸어요. 출산 후 병원에 있는동안도 아빠가 큰애를 전담해서 봤어요. 한동안 큰 애 위주로 하다보니 큰애가 동생을 괴롭히는 일도 별로 없고, 어린이집에서도 동생 얘기를 많이 한대요. 물론 말안하고 징징기린다든지 떼쓰는게 많~이 늘긴했었지만(일종의 퇴행) 전반적으로 쉽게 넘어갔습니다.
지금 엄마 몸 하나 추스리기 힘들땐데 두 아이까지 보시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드실지... 한 달 만이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할 텐데.... 아, 안쓰럽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