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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2 1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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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간 교직생활 하면서 느낀 건데요...
실제로 제가 가르친 모든 아이들이 SKY대 가고, 판 검사 되고, 의사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자기 능력과 적성 따라 여러 직업환경에서 자기 꿈을 펼칠거란 말이지요. 의사 되고, 고위 공무원 되고, 대기업 들어가는 애들도 있을 거지만 기술직이나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애들도 있을거구요. 어떤 애들은 창업해서 조그만 자기사업을 하기도 하겠죠. 어떤 애들은 예능이나 예술 쪽으로 가기도 할테구요.
모든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에 가는 게 인생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즐거움을 느끼며 일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며 행복하게 살면 그 아이의 삶은 이미 성공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 아이를 키우는 최종 목표는 어느 직업을 가지든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판검사든 의사든 내 아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기에 작은 직업이라도 내가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업에 따른 차별이나 경제적 제약 없이 자아실현을 하며 행복한 삶이 되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얘기하고보니 참 현실불가능 같네요.;;; 나름 조금씩 노력하고 있지만 참 앞은 깜깜합니다. 정 안되면 저 넓은 세상에 나가서 살라고 하려구요.)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공부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 도덕성, 사회성, 자존감,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가짐, 독립심,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경제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보구요. 정 공부에 연이 없으면 일찌감치 흥미나 적성을 찾아서 기술이나 직업교육쪽으로 방향을 제시할거구요.
요는 부모님이 내 아이의 직업에 목표를 두지 말고 내 아이의 행복에 목표를 두고 확고하게 교육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거...;;;
지금 네살짜리 울 큰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학령기 전까지는 신나게 놀릴 예정입니다. 놀면서 다양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거구요. 단 기본생활습관, 도덕성, 예절, 욕구 조절하기 이런것들은 칼같이 교육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