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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1 0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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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서 글 남깁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주변인들에게 상처주고 살았구나 느끼는 거.. 그거 무섭죠?? 그거 진짜 무서워요. 후회되고..
그런데 님 안에 있는 작은 아이는 아직 충분히 위로 받지 못했나봐요.
저는 20대 후반인데, 님처럼 20대 중반까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후반이 되어서는 변하더라구요.
'나는 이런 잘못을 했고, 남들이 미워한다면 어쩔 수 없지.. 떠나 그냥! '
이런 마인드는 자신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나게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주변인들에게 미안하지만, 그것을 속죄할 준비는 되어있지만, 아직 본인 스스로는 받아들이지 못한거죠.
완벽하지 않고, 못된 것 같은 나를 받아들일 준비.
사회에 적절히 녹아들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겁니다.
정신이 건강해지면, 내 과거와 현실을 인정하고 나를 인정하게 되면서 그 때부터 '나를 위해' 사회에 적절하게 녹아들고 맞춰줄 수 있는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도 챙기게 되죠. 물론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님도 시간이 가면서 분명 이런 태도를 가지게 될 거에요. 사람은 항상 변하거든요.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성숙해지고요.
글 쓴 것돠 같은 안타까운 마음과 태도를 안아줘야할 것 같은 마음에 글 남깁니다. 힘들면 털어놓을 곳이 필요합니다..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자기가 갈 길을 모르겠을 때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회적인 배경 안에서 살 때에 행복과 안정을 느낍니다.
(수도자 분들은 안그러시지만 이런 분들은 오랜 시간 수행으로 정신이 성숙해지신 분들이어서 작성자님과 마음, 태도가 다릅니다)
심리상담 받고 상처를 열고 연고를 발라주세요.
삐딱한 마음으로 살면 자기가 가야할 길에서 방향을 못잡고 이리저리 뺑뺑 돌고돌아 늦은 나이에 자신이 살 방향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