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에서 통베가 배척받기 시작한 건 그 때문이 아니라 일단은 시국 탓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박근혜 최순실 풍자한 오늘만 사는 주갤럼 시리즈가 힛갤 가고 기사화되면서 유입이 늘어났고
개념글에는 시국 관련 이슈들이 그 어느 사이트보다 간명하게 큐레이팅되며 흥미와 정보를 동시에 충족시켰고
청문회 관련 명탐정 주갤로 등극하고 랜선 실세 소리 들으며 물갈이가 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고요.
국회에 일베들의 전시를 허락해서 그들이 어디까지 패륜적인지 대중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이전에
현재 패륜으로 몰린 건 우리 측이죠... (쿨럭)
어차피 국회에 전시따위는 엄두도 못내는 애들이라기엔
변희재 정미홍 박사모 등 별별 미친 종자들이 즐비한 터라
지금 쟤들의 관심이 저 포인트가 아니기에 망정이지 관심이라도 받는 날엔
표현의 자유를 대대적으로 비웃고 이게 다 표창원 때문이야를 전 국민 앞에 설파할 거고요.
우리 쪽과 저쪽의 공방전이 되건 저쪽 애들의 자해 공갈 연작이 되건
상황이 그리 되면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이 아 표현의 자유는 정말 위대하다 꼭 지켜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그 반대입니다.
지금처럼 국민 대다수가 정신적으로 패닉 아노미 그로기 상태가 될 정도로 시국 어수선하고 경기 불황 심각하고
매일같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심각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알아서 자정되고 알아서 걸러지고 대중은 지혜롭고 국민은 위대하고
어떤 독재자가 나올 지 모르니 표현의 자유만큼은 절대 자유의 고지를 사수해야 한다는 일견 자명한 이치를
보다 많은 이들이 깨닫고 체감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이드라인을 두고 다소 보수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잘 살자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자는 건데
이건 되려 표현의 자유를 살리자고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 지경이라
이대로라면 표현의 자유를 자발적으로 외면하게 될 판입니다.
박근혜 조롱 국회에서 안 봐도 좋으니까
일베 손가락 상 같은 것도 안 봤으면 좋겠다는 게 대중들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유시민 제국의 위안부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저는 저 제국의 위안부 성명은 희대의 병크라 생각합니다.
김규항 장정일 금태섭 홍세화 고종석 등도 이름을 올렸더랬죠.
무라야먀 전 총리, 고노담화의 주역 고노 전 중의원 의장,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의 지한파 지식인 54 명이 성명을 낸 게
한국 지식인 190 명의 성명이 나오기 열흘 전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장담합니다만
쟁쟁한 이름들이 열거된 일본 측의 성명이 없었다면 한국 지식인(?)들의 성명은 없었을 겁니다.
당시 일본 측 성명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일한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할 때
'박 교수 기소'가 양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문제의 타개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69&aid=0000110209
박 교수의 '저작'이 한국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한 사건인데
박 교수에 대한 '기소'가 한일 국민 감정을 자극하고 문제 타개를 저해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간 지한파로 보여진 모습은 가면이었나 뒷통수를 친다 싶었는데
저기에 이어 성명을 내더라고요 ㅎㅎ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묘사하고
일본군과 종군위안부를 “동지적 관계”로 표현한 저작에 대해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정대협이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사인 간의 소송'인데
이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국가의 개입이라며
학문의 자유에 국가가 개입하면 안 된다는 식인데
아니 형사 재판 사법 체계를 전면 부정해도 유분수지
다른 사건도 아니고 일본군 종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허위사실이라고 본인들 명예 훼손됐다고 하는데
참나원 주화입마도 여러가지다 싶었고요.
5곳의 사실 적시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으며, 30곳은 의견 표명, 학문의 자유 보장, 무죄.
앞으로는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싶으면 학술 저작을 발행하며 의견 표명을 하면 되는 거죠.
딴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고려와 궁극적인 실익을 앞서 고려하지 않는다면
종국에는 자신을 포함한 아군에게 피해를 안겨 줍니다.
앞장 선 만큼 되려 발목을 잡게 되는 거죠.
샤를리 에브도 사건, 메갈 사태,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을 겪으면서도 느꼈지만
진보 진영은 표현의 자유, 다양성 존중, 약자 배려, 페미니즘 등 주요 키워드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변화와 움직임을 못 읽어내고 있다는 의미로)
대중과 유리되어 간다고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