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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9 1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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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이나 생각이 거의 비슷하니까 말이죠. 이슬람도 분파가 매우 다양하고 세속화된 정도도 제각각입니다. 이븐 루슈드처럼 당대에 저 정도로 합리주의적인 사고도 가능한가 싶을 정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리학도 일단은 종교가 아니라 합리주의 사상입니다. 교조화 되다보면 종교적 색채가 씌워지고 나중에는 아예 종교화, 교조화가 되는 식이죠. 종교권력의 마력이라고 할까요. 이건 아닌데 싶은데 제동을 걸었다간 너 이단하고 죽어나가니까, 뭐... 비판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가 되지요.
여성의 지위는 글쎄요. 이슬람 지역은 전쟁이 잦은 탓에 여초현상이 심해져서 일부다처제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남성이 우위에 선 것이고, 조선도 양란과 소빙기 이후 경제적인 문제로 장자계승 원칙이 들어서고 따라서 남성이 우위에 섰지요. 양쪽 모두 사회적 요인으로 남녀 지위가 결정되었지 종교탓은 아닌 거 같습니다. 조선시대만 해도 양란 전에는 자손이 남녀 구분없이 동등하게 상속받고 제사도 지냈지요.
사회발전을 바라보는 방식은 별로 닮지 않아서 패스해야할까요. 이슬람은 깡패였죠; 내부단속을 잘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서구에 밀렸을 따름입니다. 반면 조선은 좋은 의미로 양반이었죠. 세력균형, 언론기능, 지방자치 등 되려 현재에도 인상적인 가치관이 많습니다. 현 제국주의가 쇠퇴하고 평화를 지켜가야할 현시대에는 어느쪽이 타당할지 자명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