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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2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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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만 보면 분노가 샘 솟기도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퀄을 별로 믿지 않아서요.
진짜 장인정신으로 제공해주시는 집이 있다면
프렌차이즈가 들어와도 끄떡 없지 않을까요?
이연복 씨 레스토랑 근처에 홍콩반점이 들어서도
별로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요.
경쟁력 드립을 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수 많은 자영업자들의 내 멋대로 / 나 편하게 돈 벌고 싶어 /
재료는 최대한 아끼고 / 알바는 최대한 후려칠꺼야 /
그래서 뭐? 내가 사장인데 / 불평말고 돈이나 내고 가라 / 현금으로
라는 식의 영업에 질려온 사람으로서, 다소 공장맛이 나더라도
최대한 프렌차이즈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생존권 보장,
이런 얘기 할거면 최소한 돈 받고 파는 것에 대한
신용적 보장, 프로의식, 그리고 직업적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소비자가 자영업자의 ATM이 아니잖아요.
전 우리나라에서 뭘 사먹거나 할 때 만족스러웠던 적이 드물거든요.
평균적으로 해외에서 소비할 때보다 퀄이 너무 안 좋아요.
살 때 마다 가성비 따져야 하고, 창렬이네 혜자네,
사장들하고 머리싸움 해야 하는 거 진절머리가 나구요.
그래서 편하게 프렌차이즈를 이용합니다.
마트가 재래시장 밀어버리고 있는 것과 연장선상의 논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