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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2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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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둘 키우고 있는데 이게 정말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댁살이 나름의 고충은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와 1:1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있었죠. 이렇게 4명이 10분씩만 아이 안아줘도 40분이라는 시간이 생겨요. 대가족에서 3인가족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기본 청소, 빨래, 요리, 장보기에 필요한 시간은 필요한데, 이걸 하면서 아이 케어까지 해야하니 거기서 오는 고충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 하는 아빠들중에 칼퇴근 할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나요... 아침부터 밤까지 어른이라고는 집에 나 하나인거죠...
이걸 깨달은게, 동네에 친한 엄마들이 생기면서 신랑 야근하는 사람들 초대해서 같이 저녁먹고 아이들 함께 놀게 하면서 부터입니다. 단지 살림이 서툴어서였다면 저녁 대접할 사람이 더 많아지고, 아이친구들 휩쓸고 지나간 집치워야하니 더 힘들어야 할텐데, 훨씬훨씬 살만한거에요! 그때 애 둘 키우면서 둘째는 등에 업고 집안일 하면서 첫째 케어하던 일상에서, 아이가 4명 더 늘어났지만 어른도 2명이 더 늘어나니, 누군가 저녁 준비할때 누군가는 아이들 보살피고, 잔손가는 일들을 거들어주니 뭘 해도 순조로웠어요.
이 이야기를 하니 친정엄마도(시댁 들어가살지 않고 3식구만 살았지만) 저 키울때 같은 골목 사는 할머니들이 평상에 앉아서 놀고계시다가 "새댁 집안일 좀 해~"하면서 얼마간 저 돌봐주시곤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세탁기, 청소기 도구는 많이 생겼지만 사람 손이 단 하나뿐인 것. 그게 애 키우는게 힘든 이유였습니다...